기독교 추천 도서

『천로역정』 – 천국을 향해 가는 순례자의 여정

Happy 수 2025. 4. 14. 11:56

"우리의 믿음 여정, 어쩌면 이 이야기랑 닮아 있을지도 몰라요"

 

요즘 따라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.
“나는 지금 어디쯤 걷고 있는 걸까?”
믿음의 길 말이에요.
열심히 예배도 드리고, 큐티도 하고 있지만
가끔은 그냥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기분이 들고,
주님과 가까이 있다는 확신보단
조금씩 멀어지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두려움도 생기고요.

 

그럴 때,
책장에 꽂혀 있던 『천로역정』이 다시 눈에 들어왔어요.
어릴 땐 그냥 이야기처럼만 읽었는데,
이번엔 좀 다르게 다가오더라고요.
마치, 지금 이 시기를 지나고 있는 내 마음 이야기 같았어요.

이야기는 ‘크리스천’이라는 이름의 한 사람이
자신이 살던 도시—멸망의 도시에서
천국, 그러니까 천성을 향해 떠나는 길로 시작돼요.
그 길이요, 정말 쉽지 않아요.
절망의 늪에 빠지고, 유혹의 시장을 지나고,
의심의 성에 갇히기도 해요.
그런데 놀라운 건, 그 모든 과정을 겪으면서도
그는 계속 걸어요.


넘어지기도 하고, 잠시 멈추기도 하지만
다시 일어나서, 또 한 걸음 걷더라고요.

읽으면서 계속 생각했어요.
“이거 완전 나잖아…”
저도 그런 늪에 빠져 본 적 있었거든요.
기도가 안 되거나,
말씀을 봐도 마음에 안 들어오는 날들.
‘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지?’ 싶은 마음.
근데 그런 순간에도
작은 위로 하나,
함께 기도해주는 친구 하나,
한 줄의 말씀…
그게 저한테는 이 책 속 ‘도움’이라는 인물이었던 것 같아요.

책 속에는 혼자 걷지 않아요.
믿음, 소망, 충성 같은 이름의 친구들이 함께하고,
서로 넘어졌을 때 손을 잡아줘요.
그 장면들이 진짜 따뜻했어요.


신앙생활이 원래 그런 거잖아요.
혼자 잘하려고 애쓰기보다
서로 기대고, 붙들고, 같이 가는 것.

그리고 마지막,
천성을 앞두고 '죽음의 강'을 건너는 장면.
읽는데 마음이 먹먹해졌어요.
두렵고 떨리는 순간인데,
그 순간에도 주님이 함께하신다는 확신
그를 천성으로 이끌어요.

이 책은 오래된 고전이지만,
읽다 보면 고전이라는 느낌이 전혀 안 들어요.


너무 솔직하고, 너무 현실적이고, 너무 나랑 닮았거든요.
지금 신앙의 길을 걷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
딱 맞는 이야기 같아요.

그래서 이 책, 꼭 한 번 읽어보셨으면 해요.
묵직하고 깊은 책이지만
어렵지 않게, 오히려 지금 내 마음을 천천히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에요.

지금 어떤 자리에서 이 글을 읽고 계신지는 모르지만,
혹시라도 신앙의 길에서 조금 지치셨다면—
『천로역정』은 그 길 끝에 분명한 소망이 있다는 걸
다시 알려줄 거예요.

그러니까,
괜찮아요.
우리는 아직 순례자의 길 위에 있으니까요.
그리고 그 길 끝엔, 천성이 기다리고 있어요.